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미국은 그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납북자 가족들과 면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이 아름다운 얼굴들을 기억한다”며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공식 계정에 “나는 그들과 끝까지 함께하며, 미국도 그들과 끝까지 함께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게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키하라 미노루 납치문제담당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배석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미국의 일본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오랜 세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데 감사드린다”며 “미국은 북한의 인권 유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단의 질문에 “김정은과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북 대화에서 북한이 꺼리는 납북자 문제를 의제로 다룰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오랜 외교 현안으로 삼아왔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해결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한국 내 납북자 가족 지원단체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은 “일본 총리와 미국 대통령은 납북자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지만,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우리 정부도 국민의 생명과 인권 문제로서 납북자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