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월 28일 서해상에서 함대지(艦對地)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전략순항미사일 무기체계의 신형 함정 탑재 성능과 실전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발사 시간과 장소, 미사일 비행 거리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발사 장면 일부를 공개하며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해당 미사일은 목표 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후 서해상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으로 탐지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시점이 맞물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서울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정치적·군사적 메시지의 성격을 동시에 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에 사용된 미사일은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함대지형 순항미사일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미사일은 저고도 비행과 지형 추적 기능을 갖춰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신형 순항미사일 실험을 통해 해상발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