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간토대학살 105주기가 되는 2028년을 앞두고 1923역사관과 고려박물관이 같은 주제로 공동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양 기관은 간토대학살을 단일 사건으로 보지 않고, 일본 국가권력이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축적해 온 폭력 수행 방식과 인식의 구조적 연속성을 조명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가을 고려박물관 관계자들은 1923역사관을 방문해 전시 자료 설명을 듣고, 간토학살 105주기 공동전시에 대한 기본 구상에 공감했다. 당시 논의에서 간토대학살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진압을 기점으로 조선의병 탄압, 1919년 기미년 만세운동 탄압 등으로 이어진 일본 국가권력의 폭력 경험이 식민지 통치 과정 속에서 형성·축적된 결과라는 인식이 공유됐다.
양 기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심화하기 위해 2026년 1월부터 매월 세 번째 수요일 저녁 정기 온라인 학습회를 열기로 했다. 학습회는 공동전시의 이론적 토대와 역사적 맥락을 다지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 텍스트로는 신창우의 조선식민지전쟁이 선정됐다. 해당 저서는 일본 제국주의가 식민지 조선에서 수행한 전쟁과 폭력의 성격을 분석한 연구로, 간토대학살을 식민지 지배사 속에서 재해석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