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에 위치한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급유를 받았다. 한국 공군 항공기가 일본 자위대의 급유 지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블랙이글스 소속 T-50B 편대는 28일 강원 원주 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께 나하 기지에 순차적으로 착륙했다. 항공기들은 현지에서 연료를 보급받았고, 조종사들은 항공자위대 대원들과 교류했다.
미야자키 마사히사 일본 방위성 부대신은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한일 방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블랙이글스의 첫 기항이 지닌 상징성을 언급했다.
블랙이글스는 오키나와를 출발해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인도, 오만 등을 거쳐 다음 달 2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한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블랙이글스에 중간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다가, T-50B 기종이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점을 문제 삼아 지원을 거부한 바 있다.
이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26일 통화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일본 내 중간 급유가 다시 추진됐다. 이달 5일에는 일본 기착과 영공 통과를 위한 외교·군사 절차가 진행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한일 간 상호 군수지원 협정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연료와 식량 제공이 보다 원활해지고, 양국 부대 운용의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안규백 장관은 고이즈미 방위상과의 회담을 위해 29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