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시 기요타구 조선학교 앞에서 2월 2일 조선학교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제289차 거리행동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조선학교가 고교 무상화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제도에서 배제된 현실을 두고, 명백한 차별이자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동에서는 1948년 채택된 세계인권선언과 1959년 제정된 아동권리선언의 취지를 언급하며, 모든 아동은 출신과 배경에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와 존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고교 무상화 제도 시행 이후 15년 동안 이어져 온 조선학교 배제를 문제 삼으며, 국제 기준에 어긋난 조치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유엔 인권이사회와 사회권규약위원회, 자유권규약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등이 일본 사회와 정부에 대해 조선학교 차별을 시정하라고 반복적으로 권고해 왔다는 점도 함께 제기했다. 아울러 국제적 인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 인권기구 설립, 개인통보제도 관련 선택의정서 비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차별금지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삿포로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도로 정체가 이어졌지만, 참가자들은 눈 속에서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서 목소리를 냈다.
한편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삿포로시 자료관에서 제52회 재일조선학생미술전 홋카이도전이 열렸다. 전시 기간 동안 다수의 시민이 전시장을 찾았고, 설치와 철거 과정에도 많은 자원봉사와 지원이 이어졌다. 일부 해외 방문객은 전시를 보며 재일 코리안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된 배경을 묻기도 했으며, 이는 조선학교와 재일 코리안의 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주최 측은 다양한 단체와 개인의 연대와 후원 덕분에 전시와 거리행동을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차별 철폐를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