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은 1950년대 냉전 시기를 배경으로 미국 개신교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출범한 국제 라디오 방송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Far East Broadcasting Company(FEBC) 산하 조직으로,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선교 방송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한국에서는 1956년 12월 23일 인천에서 ‘한국복음주의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첫 전파를 발사했다. 호출부호는 HLKX, 주파수는 1230kHz, 출력은 20kW였다.
방송국은 이후 여러 차례 이름과 주파수, 위치를 바꿔왔다. 1961년 ‘국제복음주의방송국’, 1968년 ‘극동방송’으로 개칭됐으며,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1978년에는 주파수를 1188kHz로 조정하며 영향력을 넓혀갔다. 이후 대전, 창원, 목포, 영동, 포항, 울산, 제주, 부산 등 전국에 지국을 세워 지역 맞춤형 FM 방송을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극동방송의 편성은 설교와 찬양, 교회 소식 등 복음 중심 콘텐츠를 기본으로 하면서 사회·문화 프로그램도 일부 포함한다. 순수 복음 방송을 내세워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주요 청취층으로 확보해 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실시간 송출과 다시 듣기 서비스로 확장, 2025년 7월 기준 1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디지털 청취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다만, 운영 방식과 관련한 논란도 존재한다. 일부 목회자와 찬양 사역자들이 장시간 방송에 출연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두고 극동방송이 자원봉사 형태를 관행처럼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결국 극동방송은 반세기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 복음 전파의 상징적 통로로 자리 잡았지만, 운영 방식과 청취 기반 확대를 두고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