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김동엽 교수(북한 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두고 심층 해석을 내놨다. 김 교수는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전승절(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승리)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북중러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 정상이 같은 자리에 있거나 화면에 잡힐 수는 있겠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자리에 공식적인 3자 회담을 열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언론의 북중러 정상회담 관측을 ‘서방의 프레임과 전문가들의 자극적 분석’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방중을 다자외교라 보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의 의도는 국제적 핵보유국 위상 과시라기보다,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 간 전략적 결속을 복원하는 데 있다”며 “이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은 북한 당 창건 80주년이자 9차 당대회 준비의 해로, 북중관계 복원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급히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의도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전승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중국이 다층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외교 무대”라며 “공산당 정통성과 민족주의를 내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국제사회에는 ‘중국 고립론은 없다’는 신호를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CO, 브릭스,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계를 염두에 둔 일종의 ‘중국판 국제무대 예행연습’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북중러의 동시 등장이 상징적 효과를 넘어 장차 관계 제도화의 전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시기상조지만, 중국도 조심스럽게 노선을 정하고 있다”며 한국이 동맹 내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방중을 단순히 한미정상회담의 반작용으로 해석하면 대응을 그르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의 꿈은 버려야 한다”고 직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