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당신의 빛, 희망이라는 미래’를 주제로 한 제13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사월혁명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함께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용기와 투쟁을 기렸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제정됐다. 이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김 할머니는 17세 때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이후 일본 정부를 상대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행사 참가자들은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이어졌고,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연대로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발표된 결의문은 ▲일본 정부의 식민지·전쟁 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법적 배상 ▲역사왜곡 중단과 올바른 역사교육 실현 ▲2015년 한일합의 전면 폐기와 피해자 명예회복 ▲역사부정·2차 가해 중단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평화 사회 실현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역사를 바꾸는 힘이었다”며 “남은 과제는 이를 계승해 진실과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