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깡패식 협박’에 비유하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 자존감에 기반한 당당한 외교를 펼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약탈 경제 강요하는 트럼프 대통령 규탄 및 자주적 외교 촉구’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권 대표는 “관세 협상은 중세 봉건시대 제후국이 조공을 요구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권 대표는 발언문에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국내 산업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미국 중심의 투자 유도 방식에 반대하며 “국내 산업 역량을 빼돌리는 협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둘째, 농업을 반복적으로 희생시키는 관행을 지적하며 “한미FTA 당시처럼 농업을 또다시 희생양 삼는 방식은 수용 불가”라고 주장했다. 셋째, 미국의 패권정책에 휘말리는 상황을 우려하며 “중국 견제를 명분으로 한 트럼프의 전쟁 전략에 대한민국이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과거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를 향해 레드카드를 들었던 일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가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이재명 정부에 “원칙 있는 협상, 자존감을 지키는 외교”를 당부했다.
정의당은 향후에도 대미관계와 통상정책 전반에 대해 자주성과 민생 중심 원칙을 강조하는 입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