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녀평등권법 제정 79주년을 맞아 여성 해방의 성과를 강조하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자 2면에서 “1946년 7월 30일은 봉건적 유습과 식민지 통치 아래 멸시받던 여성들이 새롭게 태어난 날”이라며 남녀평등권법 제정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신문은 “여성들의 자주적 삶과 행복을 꽃피워주신 절세의 위인들께 드리는 여성들의 충성 맹세가 이 땅에 넘쳐흐른다”고 선전했다.
1면에서는 평양 화성지구 주택건설장과 새 지방공업공장, 450정보 온실농장 등 주요 건설 현장을 소개하며, 전국 각지에 파견된 건설군인들의 공사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당국은 “모든 건설장에서 혁신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3면에는 북러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 일행이 29일 평양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한편, 전국직맹 간부 및 조합원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4면에서는 농업과학기술 성과로 종자피복제 ‘풍년모1호’가 전국 논 면적 수십만 정보에 도입돼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선전했다. 또 사리원시의 한 교원이 장애 학생들을 맡아 교육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5면에서는 ‘일꾼의 능력’과 관련해 군중 속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간부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면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여성의 비참한 현실’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대비시키는 식의 선전 기사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
이번 보도는 김정은 체제 아래 여성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각 분야에서 충성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