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나무 방망이로 처단했던 박기서 씨가 7월 10일 경기 부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였다.

박 씨는 1948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1996년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중구 신흥동 안두희의 자택을 찾아갔다. 그는 ‘정의봉’이라 적힌 길이 40cm의 나무 방망이로 안두희를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
범행 후 약 7시간 만에 스스로 경찰에 자수한 박 씨는 “백범 선생을 존경했기에 안두희를 처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안두희의 배후를 추적한 권중희 전 경찰관의 저서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를 읽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희는 1949년 6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 자리)에서 권총으로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혐의로 역사에 기록된 인물이다.
박 씨는 1997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됐으나, 1998년 3월 김대중 정부의 특별 사면으로 석방됐다. 출소 이후 그는 부천 소신여객 버스 기사와 택시 기사로 생활하며 생계를 이어갔으며, 2018년에는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자신이 사용했던 정의봉을 기증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천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5시에 진행됐다. 장지는 모란공원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