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1952~2004)가 아들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암 수술 시기를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내용의 비화가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다.
일본 문예춘추 출판사는 이달 말 『고용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교포』를 출간한다. 이 책은 도쿄신문 전 논설위원이자 북한 전문가인 고미 요지 기자가 집필했다.
책에 따르면, 고용희는 김정은의 후계자 경쟁이 본격화된 1990년대 초 유방암이 발병했으나 수술 대신 약물 치료를 택했다. 암 수술을 받을 경우 김정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녀들의 후계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치료 시기를 놓쳐 2004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숨졌다.
고용희는 1970년대 중반 김정일의 아내가 됐으며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 3남매를 낳았다. 김정은은 김정남과의 경쟁 끝에 2010년 공식 후계자로 확정됐다.
이 책은 고용희가 암 투병 당시 파리에서 찍힌 미공개 사진과 가족들과의 해외여행 사진 등 희귀 자료들도 함께 공개한다. 고용희는 김정일의 특별 배려로 전용기 ‘216호’를 타고 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마카오 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썼다고 전한다.
한편, 고용희는 일본 오사카 출신 재일교포로, 1962년 열 살 때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간 사실이 책을 통해 재확인됐다. 북한 당국은 그녀의 일본 출신 배경을 문제 삼아 공식적으로 언급을 꺼려왔다. 김정은은 어머니 고용희의 신격화를 추진했으나 북한 내에서 반대에 부딪히면서 무산됐고, 이는 현재 그의 딸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우는 행보와도 연결된다고 저자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