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 양윤경이 세상을 떠났다. 오랜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그의 빈자리는 노래로 채워지고 있다. 한양대병원 추도식장에서 울려 퍼진 곡 편지는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고인의 곁을 28년간 지켜온 음악가 윤민석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온 음악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한 시대 청춘의 기록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양윤경의 목소리는 시대의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전대협 진군가, 진짜 노동자, 서울에서 평양까지, 전사의 맹세,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등 민중가요에서부터, 헌법 제 1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이르기까지 그의 노래는 집회와 거리, 그리고 일상의 순간마다 함께했다.
이 노래들은 단순한 선율이 아니라 청춘의 감정과 시대의 열망을 담아냈다. 노래를 부르던 이들의 심장은 뜨겁게 뛰었고, 그 기억은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 있다.
양윤경은 떠났지만, 윤민석이 만들고 그가 불러온 노래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음악은 한 세대가 서로에게 건네던 ‘편지’처럼, 지워지지 않는 청춘의 흔적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