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3대 세습 체제를 유지하며 권력 집중과 주민 통제를 국가 운영의 핵심 원리로 삼고 있다. 김일성에서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권력 승계는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면서도 사실상 왕조형 세습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헌법상 인민이 국가의 주인이라고 규정하지만 실제 정치 구조는 조선노동당과 최고지도자에게 절대 권력이 집중돼 있다. 국가 정책은 최고지도자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며, 사법부와 입법부 역시 독립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국제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국제사회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는 부분은 주민 인권 문제다.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운영, 공개처형, 강제노동, 표현의 자유 제한, 종교 자유 탄압 등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특히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반인도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 정보 접근도 엄격히 통제받는다. 인터넷 사용은 일반 주민에게 사실상 허용되지 않으며, 내부 인트라넷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외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시청하거나 유포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이른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통해 단속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역시 구조적인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획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 만성적인 식량 부족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는 북한의 상당수 주민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는 막대한 국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주민 복지보다 군사력 강화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는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수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유지하고 있다.
탈북민들의 증언도 북한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들은 식량난과 사상 통제, 이동의 자유 제한, 계층을 구분하는 성분제도, 정치적 감시 등을 탈북의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물론 개인별 경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다수의 증언은 국제기구와 연구기관의 분석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가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외부 정보 유입 확대와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노력, 남북 및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화가 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