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코리안의 전후 50년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전후 재일 50년사 「재일」(戦後在日五〇年史「在日」)’의 인물편이 오는 22일 도쿄 나카노구에서 상영된다.
상영회는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나카노ZERO 본관 시청각홀에서 열린다. 오후 1시15분 개장하며 영화 상영 후 오후 3시35분부터 질의응답과 토크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체 행사는 오후 4시40분 종료 예정이다.
나카노ZERO 시청각홀은 본관 지하 2층에 위치한 100명 규모의 소규모 공연·영상 공간으로, 영화 상영과 강연, 회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오덕수 감독이 연출한 1997년 일본 제작 다큐멘터리 ‘전후 재일 50년사 「재일」’ 가운데 123분 분량의 ‘인물편’이다.
작품은 일본 패전과 한반도 해방 이후 약 50년간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코리안의 역사를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다. 전체 작품은 135분의 ‘역사편’과 123분의 ‘인물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두 편을 합친 상영시간은 258분이다.
‘역사편’이 해방 이후 재일코리안 사회의 변화와 정치·사회적 사건을 영상자료와 증언을 통해 다룬다면, ‘인물편’은 재일 1세부터 3세까지 개별 인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인물편에는 전후 암시장과 생업의 현장에서 살아온 재일 1세를 비롯해 미술품 수집가이자 사회공헌 활동으로 알려진 하정웅, 가수 아라이 에이이치(新井英一) 등 재일코리안 여러 세대의 삶이 등장한다.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조국과 고향, 국적과 정체성 문제를 마주한 개인들의 경험을 통해 ‘재일’이라는 존재를 조명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이 작품을 해방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기록영화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물편에 대해서는 재일한인 1·2·3세의 생활사를 세대별로 영상에 담았다는 점을 특징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덕수 감독은 1941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태어난 재일코리안 2세 영화인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촬영에는 혼다 시게루, 이시쿠라 류지, 시노다 노보루 등이 참여했으며 김성웅이 조감독을 맡았다. 음악은 노자와 미카, 내레이션은 일본 배우 하라다 요시오가 담당했다.
이번 상영회를 주최하는 ‘개헌·전쟁저지! 대행진 나카노·세타가야·스기나미’ 측은 최근 일본 사회의 외국인·소수자 문제와 동아시아 정세를 배경으로 재일코리안의 전후사를 다시 살펴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최 측이 행사 안내문에서 제시한 일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미국·중국 관계 등에 대한 평가는 주최 단체의 정치적 주장으로, 영화 자체의 제작 취지나 객관적 역사적 평가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상영 협력금은 일반 1000엔, 학생 500엔이다. 좌석은 100석으로 선착순 입장 방식이다.
1997년 완성된 ‘전후 재일 50년사 「재일」’은 약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본 각지에서 상영되고 있다. 전후 일본 사회의 변화라는 거시적 역사와 그 안에서 살아온 재일코리안 개인의 기억을 함께 기록했다는 점에서 재일동포사의 대표적인 영상자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