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들이 정부가 검토 중인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반대하며 파병 검토 철회를 촉구했다.
평택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들은 14일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주둔 미군기지인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반대 평택 시민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외교와 국방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군 파병이 중동지역의 군사적 충돌에 한국이 직접 연루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문제는 군사적 대응보다는 국제적·외교적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지역의 특수성도 언급했다. 선언 참가자들은 평택에 캠프 험프리스를 비롯한 대규모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군의 해외 파병이 평택 시민들의 안전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 철회 ▲국방부의 파병 관련 검토 중단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외교적 해결 노력 ▲국회의 파병 반대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현재 호르무즈 파병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최근 현지 정세와 안전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실제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파병과 관련해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29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앞두고 호르무즈 문제도 주요 안보 현안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회의 의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연합방위태세, 조선건조 협력 등이다.
이번 평화선언에는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를 비롯해 평택시민재단,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전교조 지역 지회,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지회, 진보당 평택시지역위원회, 사회민주당 경기도당, 정의당 평택안성지역협의회와 지역 종교인 등이 참여했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