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해저탄광 수몰 사고를 소재로 한 연극 ‘해저골가(海底骨歌)’가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야마구치현 우베시와 도쿄를 잇는 3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섰다.
신주쿠양산박의 제82회 공연인 ‘해저골가’는 일본 극작가 쓰카 고헤이의 형인 조박이 작품을 쓰고, 가네 모리진이 연출을 맡았다. 1991년 초연 이후 3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작품은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에 남아 있는 해저탄광 유적을 배경으로 한다. 바닷속 갱도에서 석탄을 채굴했던 노동자들과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기억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해안에 남아 있는 두 개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피야’는 해저탄광의 환기와 배수를 위해 설치된 시설로 알려졌다.
공연 포스터에는 “사라진 역사가 바다 밑에서 다시 일어선다”는 문구가 담겼다. 일본 산업화 과정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탄광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 조선인 노동자 문제를 연극적 언어로 되짚는 작품이다.
오사카 공연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오사카조선중고급학교 특별설치 텐트에서 진행됐다. 야마구치 공연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 인근 특별설치 텐트에서 열린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다.
도쿄 공연은 10월 17일부터 28일까지 아카사카 사카스 광장 특별설치 텐트에서 이어진다. 20일은 휴연하며 평일과 주말에 따라 오후 2시와 오후 7시 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출연진에는 가네 모리진을 비롯해 오쿠다 마사시, 후지타 요시히코, 미야자와 리에코, 오쿠다 요코 등 신주쿠양산박 배우들이 참여한다. 한국 극단 코리패 배우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한일 양국 예술인들의 공동 작업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관람료는 일반 예매 5500엔, 당일 6000엔이며 학생과 장애인은 예매 4000엔, 당일 4500엔이다. 25세 이하 관객을 위한 2500엔 티켓도 마련됐다.
이번 순회공연은 실제 해저탄광 유적이 남아 있는 야마구치현 해안과 일본의 대표적인 도심 공간인 도쿄 아카사카를 연결한다. 과거의 산업 현장과 오늘의 관객을 마주 세우며 바다 밑에 묻힌 노동과 희생의 역사를 다시 질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