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도쿄 신주쿠역 앞 광장에서 시민단체 ‘일본군 성노예제 부정을 용서하지 않는 4·23 행동’과 한일 양국 청년 등 100여 명이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부정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들이 여성과 조선인으로서 겪은 고통에 대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단체 발족 1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로, 4·23 행동은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고 배봉기(1914~1991)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배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였던 1943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갔다가, 1944년부터 1945년까지 도카시키섬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배 할머니는 일본 패망 후에도 오키나와에 정착했으나, 1972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재편입되면서 강제 추방 위기를 겪었다. 이에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며 특별영주 자격을 얻었고, 1977년 4월 23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그의 사연이 소개됐다.
1991년 배 할머니가 숨졌을 때는 한국에서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증언을 통해 본격적인 위안부 운동을 시작하던 해였다. 이후 배 할머니는 역사 속에 잊혀졌으나, 4·23 행동은 매년 이날을 기념해 피해자들의 기억을 되새기고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복동, 곽금녀, 강덕경, 길원옥, 이경수 등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과 사연도 낭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