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대형 군 탄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주민 대피령과 함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RT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 키르자흐 마을 인근의 제51병기고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곳은 러시아군 미사일·포병국 산하의 핵심 무기 저장시설로, 대전차미사일(ATGM)과 S-300·S-400 지대공미사일 탄약 등이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폭발이 군부대 내 화재로 인한 탄약 폭발이라고 발표했다. 폭발 직후 발생한 버섯구름은 1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위력이 컸다. SNS에는 다수의 폭발 장면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무기고에는 26만4000톤 규모의 탄약이 저장돼 있었으며, 현지 언론은 폭발력 수준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7개에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1차 폭발 이후 이어진 2차 폭발은 더 강력했으며, 큰 굉음과 함께 지역 일대가 충격에 휩싸였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 블라디미르 주지사는 “폭발로 4명이 부상을 입었고, 인근 주택 일부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현지 당국은 바르소보와 미르니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