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개성공단지구지원재단 청산법인의 새 청산인 자리에 이인배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을 내정했다가 여론 반발 속에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부는 청산인을 교체하기 위해 최근 청산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해 청산인의 임기를 2년으로 신설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차기 정부에서 임의로 교체하기 어렵게 만든 조치로, 특정 인사를 위한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기존 청산인을 맡았던 박은주 전 상근이사는 최근 사직 후 통일연구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일부는 그 공석에 이 비서관을 내정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비서관은 개성공단 업무 관련 경험이 없음에도 해당 자리에 거론돼 논란이 증폭됐다.
특히 청산인 자리는 월 15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연봉 1억2200만원이 지급되는 고위직으로, 실제 북한과의 청산 협의가 진척되지 않아 ‘할 일이 없는 자리’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보은성 알박기 인사 시도는 명백한 과오이며, 통일부가 권력 연장의 도구로 청산법인을 활용하려 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통일부는 “청산위원회를 개최한 적도, 인사 검토를 진행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비서관 또한 관련 의혹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