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납북 일본인 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향후 북미 협상 가능성이 있다며 납치 문제를 국제무대에서 적극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북한납치피해자가족회(이하 가족회) 회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내용을 언급하며 “향후 미북 간 협상 가능성이 있다”며 “반드시 협상에서 미국이 납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납치 문제는 단순한 유괴 사건이 아닌 국가 주권 침해 사건이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로서 모든 가능성을 모색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 (납북 피해자의) 귀국이 실현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로서 극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가족회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동생)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이시바 총리가 과거 자민당 총재 시절 주장했던 ‘북일 연락사무소 설치’ 방안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대신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을 확대하면서도,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북미 관계 변화 속에서 일본이 직접 북한과 협상에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