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오르내리며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이를 노린 해커들의 공격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보안 업계는 “비트코인 1개를 탈취했을 때 해커가 얻는 경제적 이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50%가량 증가했다”며, 가상자산을 노린 해킹 시도와 함께 추적을 피하는 ‘난독화’ 기술도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노린 사이버 공격 방지와 탈취된 자산의 흐름을 추적하는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맺은 사이버 보안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기술 부속서(Technical Annex)를 기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2026년까지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에는 고려대,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MITRE, 랜드 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이 연구는 해커가 거래소를 공격해 가상자산을 빼돌리는 행위를 방지하는 기술과 랜섬웨어 등을 통해 훔친 금융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세탁’ 과정을 추적하는 기술로 구분된다.
특히 미국이 한국과 협력해 디지털 자산 추적 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배경에는 북한 해커들의 역할이 크다는 점이 있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은 올해 47건의 가상자산 탈취를 통해 약 13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조 9천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훔쳤다. 이는 전 세계 가상자산 플랫폼 피해액의 60.9%에 해당한다.
북한은 해외 거래소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규모 거래소까지 공격을 시도하고 있어 한국 연구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울러, 한미 연구진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대비해 거래 흐름을 감시하고 범죄 행위를 추적해 자금을 압수하는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합법과 불법 거래를 구분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