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김용만, 이재강, 전용기 의원과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하여 철거 위기에 처한 평화의 소녀상 존치를 요청했다. 이들은 베를린 현지 당국자들에게 국민의 뜻을 전달하며, 소녀상의 상징성과 공공성을 깊이 이해해 줄 것을 호소했다.
추미애 의원은 “베를린시 국제관계 담당 차관이 소녀상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깊이 공감하며 대안을 심층적으로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행정처분 권한이 있는 슈테파니 렘링거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문제를 법적 절차만이 아닌 독일의 과거사 인식 차원에서 바라봐 줄 것을 요청했다.
미테구청은 2020년 9월 설치된 소녀상의 허가 기간이 2022년 9월 종료된 이후 자진 철거를 요구해왔으며, 이달 28일까지 철거를 완료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렘링거 구청장은 “일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요구를 듣지 않는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추 의원은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의 설명 영상을 독일어 자막과 함께 당국자들에게 보여줬고, 연방의회 여성가족위원장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미테구 의회 의장과 의원들에게도 철거 결정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추 의원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 정부가 소녀상 관련 문제에 대해 ‘이면합의’를 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를린 방문은 정부가 하지 않는 역할을 대신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독 한국대사관은 베를린시와 미테구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법률과 규정 때문에 철거는 불가피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