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창립 27주년을 기념해 후원의 날 행사와 제23회 민족화해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일본 내 조선학교 지원 활동을 이어온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이 선정됐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의 제도적 차별 속에서도 조선학교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시민사회 대표 조직으로 평가돼 왔다. 공동대표는 짧은 소감에서 “일본 정부가 차별하고 있는 재일 조선학교와 학생들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밝히며 조선학교 지원의 지속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통일부 차관이 대통령 축사를 대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해 수상 단체의 활동을 격려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도 현장을 찾아 남북 교류 협력의 절박성을 언급했다.
재일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태어난 동포 2세에서 5세까지가 우리말로 교육받는 공간으로, 민화협은 조선학교 지원을 남북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실천적 기반으로 본다. 민화협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출범했으며, 재외동포 사회와의 협력 확대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해외동포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광일 위원장은 “평양 방문을 논하기 전에 일본의 조선학교 운동장을 먼저 찾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며 재일동포 교육 현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시상식은 조선학교 지원 운동의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한 자리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