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를 지켜 온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소리여 모여라’ 상영회가 개최를 사흘 앞두고 기대가 뜨겁다. 이번 행사는 오사카조선중고급학교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마련한 자리로, 학교를 둘러싼 현실과 공동체의 목소리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오랜 세월 우릴하교를 지탱해 온 이들의 얼굴과 손길을 거창한 설명 없이 담담하게 비춘다. 화려한 장면 대신 일상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학생과 교원, 학부모가 서로에게 건네는 말 없는 지지와 연대의 무게를 전한다. 관객들은 이 조용한 호흡 안에서 울림을 느끼게 된다는 평가다.
상영 뒤에는 박영지 감독이 직접 자리해 제작 과정과 취재 당시의 고민, 그리고 작품 속에서 강조한 ‘목소리 없는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다층적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조선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지켜 왔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작품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때의 목소리와 지금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가 겹쳐지는 순간을 포착하며, 공동체가 어떻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보여 준다. 상영회를 준비한 학부모들은 “각자가 가진 기억과 감정이 스크린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많은 이들이 함께 자리해 이 뜨거운 기록을 나누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