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공지능을 전 공정에 적용했다며 ‘지능화·자동화·정밀화’ 일기예보 통합체계 개발을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성능과 검증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당국 매체는 이 기술이 전국 수백 개 관측소 자료를 자동 분석·갱신하고, 공정관리와 성능평가 기능을 갖추어 2025년 10대 최우수정보기술제품으로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또 연구진이 심층학습 기술을 자체 실정에 맞게 적용해 초단기·단기·중기 예보에 사용되는 분체별 모형을 설계했다며 “경제 안정 발전과 큰물 등 자연재해 대응의 과학기술적 담보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과 달리 실제 기상관측 인프라, 데이터 품질, 검증 절차 등은 외부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
특히 심층학습 기반 예보 모델은 장기간의 고해상도 관측자료, 슈퍼컴퓨팅 자원, 국제 비교 평가가 필수 요소로 꼽힌다. 북한의 기상 데이터 공개 수준은 극히 제한적이며, 국지 관측망과 레이더·위성 관측의 최신화 여부 또한 파악되지 않는다. 예보 정확도 향상이나 예보시간 단축 효과를 입증할 통계자료도 제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자연재해 대응 능력과 경제 안정 효과를 강조한 표현 역시 선전 목적의 과장 가능성을 지적한다. 최근 북측은 기후변화와 홍수 피해를 잇따라 언급하며 기상 예보 체계 개선을 강조해왔으나, 실제 재해 대응 능력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예보체계 구축은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라 국가 기상 인프라 전반의 현대화를 의미한다”며 “성능 검증과 국제 비교 없이 ‘세계선진수준’이라는 표현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시스템이 선전 보도처럼 작동하는지, 예보 정확도 향상 효과가 있는지, 국제 표준과 비교 가능한 수준인지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