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55주기를 맞아 노동·시민사회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민주주의와 노동 현실을 진단하는 학술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는 22일 오후 2시 대구 중앙대로 혁신공간 바람 상상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지금, 여기 우리의 민주주의와 노동 현실’을 주제로, 전태일 정신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한다.
1부 발표에서는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임금노예에서 기업의 시민으로: 전태일의 꿈을 따라서’를 통해 근대 노동 개념의 한계를 짚고 노동자가 시민으로 서기 위한 철학적 조건을 제시한다. 이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민주주의 시대에 전태일은 왜 자꾸 부활하는가?’라는 발표에서 열사의 삶과 죽음이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정치·사회적 배경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김문주 영남대 국문과 교수는 ‘어떤 글쓰는 노동자의 의문: 전태일 글쓰기의 성격과 의미’를 통해 전태일 수기와 일기 속 문학적·사상적 흐름을 살핀다.
2부에서는 발표자들이 참여하는 전체토론이 이어져 전태일 정신의 확장 가능성과 오늘의 노동운동이 직면한 과제를 심층적으로 짚는다.
주최 측은 이번 토론회가 “기념을 넘어 현재의 노동환경과 민주주의 위기를 성찰하는 실질적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는 053-4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