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봉길 한국외교학회장의 저서 ‘북한 외교관 K와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추천하며 2002년 북핵 위기의 기원을 다시 짚었다. 문 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외교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결정적 변곡점이 여러 번 있었지만 미국 부시 행정부의 오판으로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 핵무기 전문가 시그프리드 해커의 분석을 인용하며 “제네바 합의가 유지되던 시기 북한 핵 동결과 경수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부시 행정부가 중유 공급과 경수로 공사를 중단하며 합의를 파기한 것이 결정적 실책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은 중단에 반발해 영변 원자로 봉인을 해제하고 플루토늄 재처리를 재개했고, 이후 핵개발 속도가 가파르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신봉길 학회장은 당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단 일원으로 경수로 사업을 담당하며 해당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가 경험한 역사의 기록이자 생생한 증언”이라며, 현재 북한이 다수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현실을 언급하면서 “당시의 결정이 한반도 핵문제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