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도쿄 히비야에서 약 70분을 모시고 NKNGO Forum 창립식을 개최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그날 저는 몇 년 전 탈북민들을 만나 직접 들었던 북한의 현실이 제 인식을 얼마나 크게 뒤흔들었는지, 그리고 왜 이 포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증언은 제게 깊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을 마주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이 제 역할이라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는 더 이상 한국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일본 역시 오랜 기간 납치 문제를 외교적 현안으로 삼아왔지만, 이 문제 역시 일본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한미일 모두가 단독 대응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만큼, 세 나라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NKNGO Forum은 이러한 협력을 민간 차원에서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출범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NKNGO Forum은 NKNGO.org를 통해 2,000건이 넘는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북한·한국·일본·미국 간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한일관계, 동북아 정세, 대북정책과 관련한 강연회도 개최해 일본 사회가 한반도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 기여하고, 한국에서도 일본의 시각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다가오는 1년은 한일 양국 시민들이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상호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장을 더욱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평화는 정부 간 협상 테이블만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오해를 줄이며, 이웃 나라의 시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NKNGO Forum은 앞으로도 동북아 평화,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적 인식 제고,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1년의 작은 발걸음이 앞으로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NKNGO Forum 대표
송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