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이 양국과 시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국과 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경주 APEC 회의를 계기로 국빈 방문이 이뤄져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 모두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호흡하며 성장한 공통점이 있다”며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도 “수직적 협력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양국이 상호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11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당선 이후 여러 방식으로 소통하며 한중 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수교 33년간 양국은 사회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 교류·협력을 추진해왔으며, 상호 성공과 공동 번영을 이뤘다”며 “한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은 언제나 양국 국민의 이익과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 측과 소통을 심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자, 양국이 북핵 문제와 경제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 복원을 논의한 첫 대면 회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