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인 30일, 평양 외곽 강동군에 위치한 병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정은 총비서가 완공 단계에 들어선 강동군 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현장을 돌며 “천사만사의 국사 중에서도 모든 공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것은 마땅히 첫자리에 놓여야 할 중대 국사”라며 “보건혁명을 위한 우리 당의 정책은 부단히 확대·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 분야 현대화 계획의 중요 목표는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 병원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국가의 보건시설 건설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해 전국 병원 현대화 사업을 본격 논의할 뜻을 밝혔다.
이번 시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시점에 맞물려 주목된다. 대외 메시지를 자제하고 내치 행보에 집중한 김정은의 행보는,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도 ‘국민 생활 안정’과 ‘체제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신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