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아시아를 방문할 뜻을 밝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 기내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너무 바빠 김정은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다시 오겠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방한 목적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아닌 미·중 정상회담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우리가 여기 온 이유였다”며 “김 위원장과 만났다면 시 주석에게 결례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을 외교적 우선순위로 두고 북한 문제는 차후로 미룬 셈이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힐러리 클린턴이 됐을 텐데 김정은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때 큰 전쟁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임기 중 북미 간 군사 충돌을 막았다고 자평했다.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같은 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순방은 말레이시아·일본·한국을 잇는 아시아 3개국 일정으로,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