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북한이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축구를 비롯한 17개 종목에 선수 약 150명을 포함해 총 260~27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입국 문제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독자 제재를 시행 중이며,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스포츠 교류에 한해 예외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과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당시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으나 이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는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하며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내년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으로, 오는 9월 19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