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정부에 대해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를 공개적으로 북한에 통보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통일연구원 PPS홀에서 열린 제15회 샤이오 북한인권포럼 개회사에서 “북으로 가고자 하는 비전향 장기수 송환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가 송환 결정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북한은 지체 없이 받아들여 이들이 원하는 곳에서 종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전향 장기수는 남파 후 전향을 거부해 장기간 복역한 인물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인 안학섭씨(95)는 지난 7월 통일부에 북송을 요청했으며, 양원진씨(96)·박수분씨(94)·양희철씨(91)·김영식씨(91)·이광근씨(80) 등도 같은 뜻을 밝혔다. 그러나 통일부는 북한의 호응 없이는 송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김 원장은 또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진보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의 ‘2국가론’ 수용 움직임을 “분단 고착을 추구하는 반민족적·반역사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외적 단절 방침으로 남북 인도주의 협력 전망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2023년 코로나19 방역 봉쇄를 해제한 뒤에도 국제 지원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스위스·스웨덴·노르웨이·유럽연합(ECHO) 지원만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협력 구조를 다각화하고, 대북 제재의 실효성과 인도적 영향을 국제사회가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샤이오포럼은 2011년부터 통일연구원이 주최해온 북한 인권 토론의 장으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파리 샤이오궁에서 이름을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