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북한 4대 세습 체제의 첫 여성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2일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12살 김주애가 아버지 뒤를 따르며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김주애가 북한 ‘2인자’ 지위에 올랐음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제9차 조선노동당 당대회에서 김주애의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나이가 어린 만큼 공식 직함 부여까지는 7~8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주애가 형제국가 행사에 동행한 것은 후계 내정 과정의 마지막 관문”이라며 “중국이 사실상 후계 신고식 무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뿐 아니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도 김주애를 직접 소개해 4대 세습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도 “김정은이 어린 시절 충분한 외교 경험을 쌓지 못해 국제무대에 고립됐던 사례를 떠올리며, 같은 실수를 딸에게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김주애 후계 구도가 남북관계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본다. 김주애가 어린 시절부터 핵보유 정당화, 한미일과 북중러 신냉전 구도, 러시아 파병 논리 등 “대립과 대결”의 문법만 학습했다는 점이 우려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북한 정권이 지도자 가족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행보는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번 중국 전승절 참석이 김주애의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