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며 국제무대에서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망루 중앙에 서며 ‘북·중·러 정상 연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동 과정에서도 세 정상이 나란히 걸으며 환담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과거 ‘은둔형 독재자’ 이미지와의 대비를 부각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0여년간 국제적 고립과 제재의 상징이었지만, 이번 행보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변모라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와 미·중 경쟁 심화 속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미사일 능력과 러시아 군사 협력을 지렛대로 활용하며 전략적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김 위원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수십 년 만의 이례적 행보”라며, 이는 러시아와의 군사 지원 협력에 이어 중국과의 연대 강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CNN은 열병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나란히 선 모습”을 꼽으며, 전례 없는 반(反)서방 연합의 상징이라고 짚었다.
로이터 역시 김 위원장이 다른 정상들보다 앞서 이동하며 푸틴·시진핑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이번 무대가 김 위원장에게 ‘핵보유국 이미지를 은연중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미·북 대화 재개 국면에서 그의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