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전 야마구치현 우베시 장생탄광 수몰사고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25일 오전부터 시작된 잠수 조사에서 시민단체 ‘장생탄광의 수몰비상을 새기는 모임’은 탄광 해저 갱도에서 대퇴골과 상완골로 보이는 뼈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에서 전몰자 유해 수습 활동을 이어온 시민단체 ‘가마후야’의 구시켄 다카마쓰 대표는 “DNA 감정이 가능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며 “현장에서 신발을 신은 채 3~4구의 유골이 남아 있었고, 다수의 뼈가 함께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인 다이버도 참여했다.
단체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 일정을 조정해 27일 예정됐던 탐사를 취소하고, 26일까지 집중적으로 유해 수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같은 날 발행된 조선신보는 사고 당시 조선반도 북부 출신 희생자의 유족 인터뷰를 처음 공개했다. 진상 규명과 기억의 복원이 구체적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장생탄광 수몰사고는 1942년 발생했으며, 당시 탄광 갱도에서 작업하던 조선인 노동자 136명을 포함해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발견은 수십 년간 이어진 시민사회의 노력의 결실로 평가되며,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