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이 23일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한일정상회담에 맞춰 요청행동을 벌였다. 참가자는 재일동포와 일본인 등 25명가량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오후 5시 도착한다는 정보에 맞춰 오후 4시 집회를 시작했다.
손형근 한통련 의장은 개회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양보하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잘못”이라며 “오늘의 행동은 환영이 아니라 항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반세기 동안 반국가단체로 탄압받아온 한통련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회사가 끝나자마자 경시청 소속 경찰관 약 50명이 집회를 포위하고 “150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라”며 강제 이동을 시도했다. 참가자들의 항의 끝에 ‘집회 장소를 옮기는 대신 경찰 호송차를 철수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대통령 차량이 지나가기 직전 다시 호송차가 이동해 시야를 가렸다. 요청단은 불과 5초간 “이재명 대통령님”이라고 외쳤으나 전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집회는 곽수호 한통련 고문이 한일 정상에게 보내는 요청문을 낭독하며 이어졌다. 요청문에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과 보상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한통련 명예회복과 손형근 의장 여권 회복 등이 담겼다.
한통련은 이날 집회를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경찰의 부당한 방해”라고 비판했다. 일본 각계 인사들의 연대 발언 이후 참가자들은 “식민지 지배 사과와 보상”,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했다. 요청문은 일본 총리실과 주일한국대사관에 우편으로 발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