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국·독일 총리를 백악관 집무실 책상 앞에 일렬로 세운 사진이 화제가 됐다. 회담의 주도권을 트럼프가 쥐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우리 역사에는 이보다 훨씬 극적인 외교 장면이 존재한다.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6명과 반세기에 걸쳐 펼친 치열한 대미 외교다.
우리 정부도 1921년 워런 하딩 행정부 시절에는 구미위원부를 사실상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격상시키려 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을 향해 한국 임시정부 승인을 요구하는 서한을 잇달아 보냈다. 1943년 5월에는 미국이 한일병합을 방조해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위반했다고 당당히 지적하며 역사적 책임을 물었다.
오늘날 한미동맹의 기반은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며 자유와 자존을 지켜낸 사례로 지금의 외교 현장에서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