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은 냉전기 한반도 긴장을 극단으로 몰아넣은 대표적 군사 충돌 사건이다.
사건은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 도중 벌어졌다.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나무 가지를 자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에 북한군 30여 명이 돌연 돌진해 도끼와 곤봉으로 미군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 육군 장교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배럿 중위가 현장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
당시 상황은 유엔군의 합법적 관리 구역 내에서 발생한 기습적 폭력 행위였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 직후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즉각 비상태세에 돌입했고, 미국은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른바 ‘폴 버니언 작전(Operation Paul Bunyan)’으로 불린 보복성 시위에서는 전투기, 헬기, 지상군이 대규모로 동원돼 북한군을 압박하며 미루나무를 완전히 제거했다.
북한은 사건 발생 직후 책임을 회피하다 국제적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판문점과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군사적 긴장의 상징으로 남았으며, 남북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관리 규칙은 크게 강화됐고, 남북 간 경계 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다양한 군사적 장치들이 마련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