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와 북·미 정상외교가 교차하던 시기, 주요 정치 지도자와 외교안보 인사들은 공통적으로 비핵화를 목표로 삼았지만 접근 방식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전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했고, 비핵화 검증 전까지는 제재 완화를 허용하지 않는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2019년 이후 조건 없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북한에 대한 불신은 끝내 해소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정상외교를 실무 차원에서 주도했다. 협상 원칙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내세웠고, 합의 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갱스터식 요구”라 비판하며 대화의 한계를 드러냈다.
존 볼턴 (미국 NSC 보좌관)
볼턴은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협상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며 압박 일변도의 태도를 견지했고, 아베 내각과 보조를 맞추며 납치 문제와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그의 존재는 북·미 협상 국면에서 대화 진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비건은 실무 협상의 핵심으로, 단계적·실질적 진전을 모색했다.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 인센티브를 묶은 ‘포괄 패키지’를 제시하고 인도적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백악관 내 강경파와의 조율 한계 속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앤디 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한국계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온건한 대북 접근을 주장했다. 북핵 위협에는 억제를 강조하면서도 외교적 대화 채널의 유지 필요성을 역설했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과 동맹 공조 속 단계적 비핵화를 지지했다.
결국 아베·볼턴·영김은 ‘불신과 압박’ 노선을 공유했고, 폼페이오는 정상외교와 제재의 균형을, 비건은 타협의 공간을 모색했다. 하지만 북한의 불신과 미국 내 강경파의 존재는 이들 모두의 성과를 제약하는 구조적 한계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