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3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는 북한이 개성공단 내 경의선 부속 건물 두 채를 철거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위성 기업인 플래닛랩스가 최근 개성공단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공단 남측 출입구에서 약 200m 떨어진 위치, 판문역에서 약 400m 거리에 위치한 선로 옆 건물 두 채가 사라진 모습을 확인했다.
원래 이 지역에는 가로 43m, 세로 21m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의 흰색 건물이 있었으나,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지붕과 외벽이 해체된 채 건물의 윤곽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철거된 건물은 한국과 개성을 연결하는 경의선 철로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 옆으로 여러 갈래로 나뉜 선로 중 일부가 건물 내부로 이어지던 철로 또한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로는 현재 흙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와 함께 선로를 따라 약 1.2km 서쪽 개성 방향에 위치한 또 다른 가로 43m, 세로 21m 크기의 건물 역시 철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철거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달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건물들이 온전한 상태였던 점을 고려할 때, 지난 1~3주 내에 철거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번 철거 작업은 개성공단을 남북관계의 적대적 상징으로 보고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를 폭파한 데 이어, 2023년에도 지속적인 철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개성공단은 2005년 남북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설되어, 최대 12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입주하고 약 5만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고용된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이유로 공단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을 전면 동결하고 무단으로 공단을 가동해 온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번 철거된 건물은 한국 정부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 도로, 역사 건설을 위해 북한에 제공한 1억 3,290만 달러 규모의 현물 차관으로 지원된 자재와 장비로 건설된 시설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