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의 수장
허종만(許宗萬, 1935년 2월 22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정치인이자,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의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 사실상 북한 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서만술 의장의 사망 이후, 허종만은 제3대 조총련 의장으로 선출되어 현재까지 그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생애와 초기 활동
허종만은 1935년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의 혼란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해방 후 일본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허종만은 1955년, 스무 살의 나이에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결성에 참여하며 조총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조총련 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했으며, 1986년 중앙위원회 부의장에 오르며 조총련의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3년에는 책임 부의장으로 승격되며 실질적으로 조총련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로서의 위치를 확립했다.
북한과 일본 간의 외교적 역할
허종만은 북한과 일본 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 북일 수교 협상에서 북측의 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북한과 일본 간의 관계가 비교적 온화했을 때 양국 간의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종만의 이러한 외교적 활동은 일본 내에서 그가 사실상 북한의 대사로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그는 북한 정권 내에서도 신임을 받으며 김정일, 김정은 등과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북한과 일본 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그의 활동은 다소 제약을 받게 된다. 김정은 집권 당시 허종만이 김정은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북한 내부에서도 허종만의 입지가 변화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조총련 의장으로서의 역할
2012년 5월, 서만술 제2대 총련 의장이 사망한 후, 허종만은 제3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그는 조총련을 이끌며 재일본 조선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왔다. 허종만은 조총련의 리더로서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본 내에서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허종만은 2014년과 2019년, 각각 제13기와 제14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4선의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정치적 경력은 그가 북한 내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란과 문제들
허종만은 그의 정치적 활동과 더불어 몇 가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5년 3월, 허종만은 북한산 송이버섯을 불법 수입한 무역회사 사장과 관련된 사건으로 남승우 부의장과 함께 가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는 북한과 일본 간의 무역 금지 조치와 관련된 사건으로, 허종만의 활동이 일본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와 앞으로의 역할
2020년 2월, 허종만은 북한 로동신문에서 국기훈장 1급과 로력영웅 칭호를 수여받으며 북한 정권 내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그가 북한과 조총련 양측에서 여전히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허종만은 현재도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내에서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