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중화기까지 동원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오전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접경지역에서 양국 군이 교전을 벌여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태국군에 따르면 캄보디아군의 무인기가 상공을 선회한 직후 무장 병력 6명이 태국군 기지에 접근해 발포하면서 총격전이 시작됐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 등 중화기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자국 병사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교전이 완전히 종료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폭발음이 간헐적으로 들리고 있으며, 수린주에서는 86개 마을 주민 4만여 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말리 소찌어따 대변인은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를 침범한 데 대한 정당한 방어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훈 센 상원의장도 캄보디아 영토 두 곳이 태국군 포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자국 군을 믿고 침착히 대응하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이번 교전은 전날 발생한 지뢰 사고를 계기로 급격히 확산됐다. 태국군에 따르면 23일 우본라차타니주 국경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해 상사 1명이 다리를 잃고 병사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사고로 군인 3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순찰로에 지뢰를 새로 설치했다고 비난하며,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자국 대사를 소환해 외교관계를 격하했다. 반면 캄보디아는 과거 자국 영토 내에 매설된 지뢰를 태국군이 밟은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경 분쟁이 무력 충돌로 번지는 가운데,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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