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파견 통일관 활동비도 면밀 검토해야
최근 통일부가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통일담론’ 의견 수렴을 명목으로 고급 호텔과 한정식집에서 수천만 원의 예산을 지출한 사실이 밝혀지며, 불필요한 세금 낭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달 말까지 약 4억 2800만 원의 예산을 새로운 통일담론 의견 수렴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 중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36차례의 의견 수렴 행사는 총 8832만 6000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예산이 주로 고급 호텔과 한정식집에서 사용된 점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 장관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수요포럼’, ‘통일이 있는 저녁’ 등 이름으로 정치·사회·경제·외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용된 예산이 대부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급 호텔과 한정식집에서의 식사비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통일부는 지난 4월 15일, 5성급 호텔에서 열린 김 장관과 한 외교 원로의 오찬 모임에 314만 원을 지출했다. 이 외에도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의 오찬 모임, 수요포럼 등에도 수천만 원이 지출되었으며, 대부분 고가의 호텔과 식당이 사용되었다.
이와 같은 고가의 식당과 호텔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통일부는 “회의 장소는 참석자들의 이동 편의성과 회의 개최 적합 여부를 고려해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싼 호텔과 식당에서 진행된 회의가 과연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통일부가 진행한 지역별 간담회에서는 전라도, 경기도, 경상도 등에서 각각 수백만 원의 예산이 사용되었으며, 이 역시 대학 특강, 지자체장 면담, 지역 언론 인터뷰 등의 비용으로 포함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비용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주일대사관에 파견된 통일부 파견 통일관의 활동비와 관련된 지출 역시 강화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일부의 예산 집행 방식이 투명하고 합리적인지, 그리고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시급하다.
통일부의 활동비 논란은 단순히 예산 낭비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통일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