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으며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했던 6·15 공동선언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당시 선언의 의미와는 달리 올해 6·15는 남북 모두에서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공동선언 당시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분단 후 최초로 평양에서 만나 화해와 협력을 다짐했다. 선언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 경제협력 강화, 통일 논의 추진 등 다양한 합의를 담았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오늘, 이 합의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고, 남한과의 대화채널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올해 6·15 공동선언 기념일에도 북한은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과거 매년 진행했던 기념 우표 발행이나 선전매체를 통한 기념 보도조차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