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구형 박격포와 자주포 등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며 심각한 무기 부족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러시아군이 북한의 60㎜ 박격포와 140㎜ 자주박격포 등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군과 함께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제76근위공중강습사단이 북한산 60㎜ 박격포를 사용하는 모습이 군사전문 블로그를 통해 확인됐다.
이 북한제 60㎜ 박격포는 서방, 특히 미국식 구경을 따르고 있어 북한 무기 중에서도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 요스트 올리만스는 “북한 무기 대부분은 소련 설계를 따라왔으나 60㎜ 박격포와 170㎜ 곡산 자주포는 예외적으로 서방 구경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군인들은 이 60㎜ 박격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선 “부적합하다”고 평가했으나 자동 유탄발사기 등은 “편리하고 실용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덧붙였다.
한편, 북한제 140㎜ 자주포 역시 러시아군이 사용하고 있음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사진 자료로 드러났다. 이 포는 북한군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구형 무기로, 최대 사거리 8㎞, 분당 최대 12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제조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북한과 이란 같은 국가들로부터 무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북한의 구형 무기까지 동원된 러시아의 무기난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이 사실상 ‘인해전술’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