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미군 핵심 공중지휘 자산이 처음으로 실전에서 파괴됐다.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에서 피격돼 전투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현지시간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약 3억 달러, 한화 약 4천500억 원 규모의 E-3 항공기가 파괴됐다. 확인되지 않은 사진에는 기체 꼬리 부분이 절단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 약 60여 대가 운용 중인 E-3 기종 가운데 전투로 손실된 첫 사례다. 그간 발생한 손실 3건은 모두 사고였다.
E-3 센트리는 공중에서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장거리 탐지하고, 아군 전투기와 방공망을 통합 지휘하는 핵심 전략자산이다. 동체 상부의 대형 회전식 레이더 원반이 특징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공중 사령부’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체는 민간 여객기 보잉 707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전투기보다 크고 기동성이 떨어진다. 공중에서는 전투기 호위로 방어가 가능하지만, 지상에서는 기지 방공망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대형 전략자산의 지상 취약성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특히 중동 전역에서 탄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이 급증한 상황에서, 고가의 공중지휘 플랫폼이 직접 타격을 받은 점은 미군 운용 전략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중동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미군은 유인 항공기 손실은 없었으나, MQ-9 리퍼 공격 드론은 13대 이상 격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은 현재까지 탄도미사일 약 1천200기와 드론 3천300여 기를 동원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E-3 손실은 단순한 장비 피해를 넘어, 공중지휘 체계의 공백 가능성과 기지 방어 체계의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