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이 ‘한통련 문제’ 관련 진실화해위원회 신청을 추진 중인 범국민위원회(대책위)를 향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통련은 대책위의 신청서 제출과 기자회견 계획을 “독단적 폭거”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한통련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책위가 신청서 작성 과정 전반에서 당사자인 한통련과 손형근 의장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청인 명단과 신청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채 제출이 강행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손형근 의장은 3월 중순 이후 여러 차례 신청인 구성과 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협의를 제안했지만, 대책위 측은 이에 응답하지 않거나 회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신청일을 앞둔 25일에도 명단 공개를 요구했으나, 대책위는 “10여 명으로 구성된다”는 원론적 답변만 반복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대책위 측이 연락을 끊고, 한통련이 제시한 30일 오후 5시 시한까지 아무런 자료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통련은 이를 “당사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기만적 행위”로 규정했다.
한통련은 내부 분열 문제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약 6년 전 일부 지방 회원들이 규약을 위반해 별도 조직을 구성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직 분열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김창오 씨가 기자회견 참석자로 포함된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손 의장이 내부 갈등을 고려한 인선 조정을 요청했음에도 대책위가 이를 거부한 것은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내용과 참석자 구성조차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점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한통련은 무엇보다 당사자인 손 의장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신청 자체가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손 의장은 17년간 여권 발급이 거부된 인물로, 이번 사안의 핵심 당사자라는 입장이다.
한통련은 성명을 통해 대책위에 △일방적 신청서 제출 및 기자회견 중단 △조직 분열을 조장하는 인물 참여 철회 등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해당 신청을 무효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