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양영희가 첫 장편 소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2세로서의 삶과 정체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소설의 배경은 총련 산하의 도쿄 조선대학교로, 주인공 미영이 높은 담장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성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양영희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1980년대 도쿄에서의 대학 생활을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 미영은 조선대학교에서 엄격한 규칙과 마찰을 겪으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려 했으나, 북한 여행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현실과 조직의 위압 속에서 혼란스러워한다.
특히, 일본인 대학생 구로키 유와의 연애를 통해 ‘자이니치’라는 정체성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미영이 조직과 가족의 기대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양영희는 이 소설을 통해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일본 사회 내 재일교포로서의 위치를 고찰하며, 그녀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담아냈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억압, 그리고 정체성의 복잡한 교차점을 탐구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